1948년의 항공사진은 해방 이후 용산 일대가 어떻게 다시 군사 공간으로 재편되었는지 보여줍니다. 사진 안에는 병영과 도로, 철도와 주거지, 시장과 한강변이 동시에 들어와 있습니다. 이 한 장의 이미지는 도시의 일상과 군사 점유가 분리되지 않은 채 공존하던 시기의 구조를 증언합니다.
전시 패널에서 이 이미지를 사용할 때 중요한 것은 “해방 직후"라는 시간 감각을 살리는 일입니다. 해방은 곧바로 자유로운 도시 공간의 회복을 뜻하지 않았습니다. 오히려 새로운 군사 질서가 이전의 공간 위에 빠르게 포개지는 전환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.
이 항공사진은 용산의 역사를 단절이 아니라 중첩의 역사로 읽게 합니다. 식민지기의 군사 공간, 해방 직후의 재배치, 냉전기의 기지 체제, 오늘의 공원화 논의가 하나의 장소 위에 겹쳐져 있다는 사실을 이 사료는 조용하지만 강하게 보여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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